전체 글180 EBS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을 통해 본 현대 경제의 민낯 돈이라는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레바논, 중국, 한국의 사례를 통해 유동성의 개념을 이해하고 인류의 역사를 관통한 돈의 흐름을 알아본다는 이 다큐멘터리의 1부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레바논 은행강도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사라진 돈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의 절망적인 투쟁을 지켜보니, 돈이 얼마나 허상에 가까운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지폐와 숫자들이 사실은 믿음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이토록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또 있을까요?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ATM에서 돈을 뽑는 행위조차 사실은 거대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점이 새삼 놀랍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통장에 찍힌 숫자를 확인하고, 그 숫자.. 2025. 7. 11. [종이의 집 시즌2]와 [비트코인] : 금고 속 금의 허상과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 스페인 은행 지하 금고가 드러낸 금 보유의 허구성종이의 집 시즌2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스페인 은행 지하 깊숙한 곳에 숨겨진 금고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90톤에 달하는 금괴가 보관되어 있다고 알려진 그 금고는 사실 텅 비어있었고, 정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해버린 상태였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드라마틱한 반전을 넘어서, 현대 금융 시스템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메타포였다고 생각됩니다.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그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우리나라에는 충분한 금 보유고가 있다"고 거짓말해왔음을 간파하고 있었죠. 이는 현실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일입니다. 각국 정부는 자국의 금 보유량을 과장하거나, 실제로는.. 2025. 7. 10. [종이의 집]과 [비트코인] : 화폐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시각 종이의 집이 보여준 화폐 시스템의 허상넷플릭스의 인기 작품 '종이의 집'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교수가 라켈에게 화폐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돈은 단순한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는 그의 말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법정화폐(fiat money)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스페인 조폐국에서 벌어지는 강도 사건은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죠. 정부가 보증하는 종이 위에 숫자를 인쇄하면 그것이 곧 가치가 되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특히 흥미로운 점은 교수가 인질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우리는 돈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만들고 있다"는 그의 설명은 현대 화폐 시스템의 핵심을 파헤칩니다. 실제로 스페인 조폐국에서 생산되는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의 승인.. 2025. 7. 9. [나쁜 돈] 금융 자본주의의 그림자를 밝히다 (케빈 필립스) 금융화의 함정케빈 필립스의 "나쁜 돈(Bad Money)"은 현대 금융 자본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롭게 분석한 작품입니다. 저자는 미국 경제가 실물 경제에서 금융 경제로 중심이 이동하는 '금융화(financialization)' 현상을 심도 있게 파헤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금융 부문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대 약 12%에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21%까지 급증했다는 통계적 분석이었습니다. 필립스는 이러한 금융화가 단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버블을 형성하고 경제의 취약성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금융 엘리트와 정치 권력의 결탁을 통해 형성된 '금융 레짐(financial regime)'이 어떻게 규제 완화와 금융 혁신이라는 명.. 2025. 5. 18. [슈퍼노멀] 평범함을 넘어선 비범함의 비밀 (주언규) 역경이 만든 탁월함주언규 작가의 "슈퍼노멀"은 역경을 통해 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입니다. 어릴 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딛고 오히려 뛰어난 성취를 이룬 '슈퍼노멀(Supernormal)'들의 특성을 탐구하는 이 책은 고통이 어떻게 강점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저자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역경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는 인간의 놀라운 능력에 주목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슈퍼노멀들이 단순히 역경을 이겨낸 것을 넘어, 그 경험을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의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았던 사람이 성인이 되어 중독 치료 전문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돕게 된 사례는 역경의.. 2025. 5. 17.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경제번영의 비밀을 파헤치다 (손진석, 홍준기) 신선한 관점"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은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유럽에 대한 환상을 산산이 부수는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사회복지 시스템과 여유로운 생활방식을 동경하지만, 저자는 경제적 관점에서 미국과 유럽의 차이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유럽의 높은 세금과 규제가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평균 소득세율이 45%에 달하는 반면, 미국은 24% 수준이라는 데이터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또한 유럽의 경직된 노동시장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은 제가 그동안 간과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사회주의적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안정감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과 개인의 성장 기회를 제한한다는 점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이.. 2025. 5. 16. 이전 1 2 3 4 5 6 7 8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