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에 드러나지 않는 파월과 베센트의 특별한 관계
실상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미국 경제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바로 베센트 재무장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베센트 장관이 연준의 파월 의장과 놀라울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의 발언 "파월 의장과 저는 매주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우리 스태프들도 항상 접촉하고 있습니다"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런 빈번한 만남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통상적으로 재무장관과 연준의장의 공식적인 접점은 의회에 통화정책을 보고하는 자리 정도로 연간 2회 정도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자주 소통한다'는 정도였을 뿐, 매주 아침 식사를 함께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옐런 전 재무장관이 미디어에 나와 트럼프와 연준이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트럼프와 연준 사이의 불협화음이 미디어에 비춰지는 반면, 실제로는 파월과 베센트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표면적 갈등이 실은 일종의 '블러핑'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미디어와 옐런의 바람과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 경제팀은 상당히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존슨 하원의장, 툰 상원 리더, 상원 재무위원장, 하원 세입위원장, 하셋 경제위원장 등이 모인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팀이 예상보다 훨씬 긴밀하게 협력하며 위기를 '컨트롤'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 시장 : 베센트의 낙관적 해석
국채 시장은 최근 진정되었다는 것이 베센트 장관의 견해입니다. 지난주 3차례 진행된 국채 경매에서 10-30년물의 외국인 참여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었다는 증거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시장의 출렁임에 대해서는 VAR(Value at Risk)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레버리지를 높게 유지한 상태에서 시장 방향성이 어긋나면서 마진콜이 발생했고, 여기에 일부 연기금과 보험사(Real Money Selling)의 포트폴리오 교체가 중첩되며 생긴 문제라는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중국과 일본이 조직적으로 미국 국채를 매도(dumping)하는 현상은 없다는 것이 베센트의 결론입니다. 이러한 그의 해석이 맞든 틀리든, 현재로서는 그의 관점에 맞추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만약 그의 예측이 어긋나더라도, 베센트는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상황을 통제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국 국채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베센트의 낙관적 해석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 최초 협상국에 유리한 조건
관세 문제에 있어서도 베센트 장관의 접근법은 명확합니다. 그의 발언 "최초 협상국이 제일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며, 첫 번째로 협상하는 사람이 보통 가장 좋은 조건을 얻게 됩니다"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과 먼저 협상하는 국가들이 유리한 조건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번째 협상 대상국으로 '일본'을 지목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일본 총리가 타협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베센트는 일본을 최우방국으로 선정하고 첫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베센트는 일본의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 때문에 일본의 모든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한 협상 과정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상대국이 선별적으로 정보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은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우리가 한국 정부를 통해 듣는 협상 내용이 일정 부분 가공된 정보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국과의 협상은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으며, 주요 의제는 철강과 자동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관세 면제를 희망하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문제 삼아 관세 부과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 방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관세 협상의 결과는 해당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베센트 장관의 발언과 행보를 계속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