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경쟁력 약화의 시작점
요즘 국민의힘에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과연 이것이 고용주 입장이나 근로자 입장에서 집중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까요? 결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일할 때 확실히 일하고, 놀 때 확실히 놀자'라는 구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할 때만 일하고 놀 때만 노는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일할 때도 놀듯이 일하고, 놀 때는 그저 노는 것이 더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과거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집중 근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는 타 부서에 전화를 하지 말라는 규칙이었습니다. 마치 그 한 시간이면 집중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집중이란 것은 외부 요인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근무 시간을 조정한다고 해서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직원들이 미친 듯이 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중국 기업들은 '996'(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사업을 하는 분들은 실질적으로 주 7일 일한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쉬는 날이 어디 있습니까? 가끔 명절이나 하루씩 쉬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직원들이 나오지 않아서 쉬는 것이지, 아마 직원들이 나온다면 그날도 일하고 싶어하는 사업주가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회가 발전하는 사회인데, 우리는 왜 이런 흐름에 역행하려 하는 것일까요?
하향 평준화의 위험성
주 4.5일제와 같은 근무 형태의 변화는 결국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입니다. 미국에서도 잘 나가는 기업들은 오히려 근로 시간을 더 늘리고 그에 맞는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여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떻게든 일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하니, 이는 국가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공공기관의 업무 처리 지연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알 것입니다. '워킹데이 기준 며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황당함을 느끼곤 합니다.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 근무일 계산 때문에 지연되고, 하루하루 업무일이 줄어들수록 사회의 경쟁력은 급격히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저는 경쟁하고 싶지 않다", "저는 열심히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는 유튜버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러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게 살도록 두더라도,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남의 뒷다리 잡지 마라'라는 교훈과 일맥상통합니다. 남들이 열심히 하겠다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일을 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 발전에 대한 큰 죄악입니다. 정치권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우려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발전은 각자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이루어집니다. 하향 평준화는 결코 그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개인의 노력과 미래에 대한 조언
주 4.5일제와 같은 '덜 일하기' 문화가 확산된다면, 오히려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남들이 안 할 때 열심히 하면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르는 것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쳐 놀고' 있을 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십시오. 고3 때 갑자기 열심히 해서는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1이나 늦어도 고2 여름방학부터 꾸준히 노력하면 성적이 상승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개인의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결혼하여 자녀를 많이 낳고 교육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상승욕'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발전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우리 사회에는 '쳐 놀겠다'는 사람도 많지만, 여전히 '더 열심히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희망입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여 더 좋은 자리,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주 4.5일제가 논의되는 현 시점이야말로 자신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성공은 환경이 아닌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