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과 돈에 대한 상반된 관점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두 명의 아버지로부터 경제적 지식을 배웠습니다. 친아버지(가난한 아빠)는 고학력의 교육자로서 "좋은 학교에 가서 좋은 성적을 받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라"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가치관은 한국의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가르치는 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SKY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성공한 인생'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친구 아버지(부자 아빠)는 공식 교육을 많이 받지 않았지만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우고,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이는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라는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는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두 아버지의 상반된 관점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인생의 목표와 성공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차이를 보여줍니다. 가난한 아빠는 사회적 안정과 지위를 중시했지만, 부자 아빠는 경제적 자유와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을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두 관점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등교육을 통해 얻는 지식과 사고력은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도 큰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은 탄탄한 교육적 배경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습니다. 이러한 두 관점의 차이는 로버트가 성인이 되어 자신만의 경제관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그가 가난한 아빠의 지식적 성취와 부자 아빠의 실용적 지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자산과 부채에 대한 이해의 차이
두 아버지는 '자산'과 '부채'의 개념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가난한 아빠는 집, 차, 개인 소지품과 같은 소유물을 자산으로 간주했지만, 부자 아빠는 이들을 단순한 소유물이 아닌 현금 흐름의 관점에서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관점 차이는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아파트 구입을 '자산 형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출금 상환과 관리비로 매달 상당한 금액이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자 아빠에게 있어 진정한 자산은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고, 부채는 주머니에서 돈을 빼앗아 가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집은 실제로는 매달 모기지, 세금,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돈이 나가기 때문에 부자 아빠의 정의에 따르면 부채에 해당합니다. 물론 집값이 크게 오르는 시기에는 이러한 주장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기)로 집을 구매한 사람들이 큰 자산 증식 효과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시각 차이는 두 아버지의 재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난한 아빠는 급여가 오를수록 더 큰 집, 더 좋은 차를 구매하며 부채를 늘렸지만, 부자 아빠는 수입이 늘어나면 그 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에 투자했습니다. 실제로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와 같은 부자들이 생각보다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그들이 소비보다 자산 구축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가난한 아빠는 평생 고소득을 올렸음에도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부자 아빠는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자산을 축적하여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습니다.
위험과 안정성에 대한 철학적 대립
가난한 아빠와 부자 아빠는 '안정성'과 '위험'에 대한 인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가난한 아빠에게 있어 안정적인 직장과 꾸준한 급여는 최고의 안전망이었고, 기업가 정신이나 투자는 불필요한 위험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특히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적 충격을 경험한 세대에게 매우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는 "직장을 지키고,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일하면, 회사와 정부가 당신을 돌봐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믿음은 점점 더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연금도 2055년에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노후를 국가에만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반면 부자 아빠는 평생 한 직장에 의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위험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다양한 수입원을 개발하고, 재정 지식을 쌓으며,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진정한 안전"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겪었지만, 온라인 비즈니스나 다양한 수입원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았다는 점은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철학적 차이는 단순히 돈을 다루는 방식뿐 아니라, 인생에서 마주하는 문제와 기회를 바라보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난한 아빠는 문제가 생기면 "이것을 감당할 수 없어"라고 말했지만, 부자 아빠는 "어떻게 하면 이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이는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며 관찰한 두 유형의 상사와도 매우 흡사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항상 불가능한 이유를 찾는 상사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사의 차이는 결국 그들의 경력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차이는 로버트에게 두 가지 삶의 길을 보여주었고, 궁극적으로 그가 재정적 자유를 추구하는 여정에서 부자 아빠의 철학을 따르도록 이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