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갖고 있는 동물적 영토 본능, 부의 걸림돌이 되다
우리 인간에게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토를 확보하고 지키려는 강한 욕구가 있습니다. 이것은 동물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였지만, 현대 경제 환경에서는 오히려 부를 축적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한 지역에 정착하여 자신의 '영토'를 구축하고 안정감을 추구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내 집 마련'이 인생의 필수 과업처럼 여겨지며, 이는 단순한 주거 공간 확보를 넘어 사회적 성취와 안정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영토 본능이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질까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무리한 대출을 통해 집을 구입하고, 높은 이자 부담과 함께 한 곳에 묶이면서 다양한 경제적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2021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을 넘어서며 많은 젊은 세대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을 통해 집을 마련했지만, 이후 금리 인상과 함께 심각한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겪게 된 사례를 생각해보면, 무분별한 영토 본능의 추구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영토에 대한 집착이 강할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다양한 자산 배분과 투자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부의 본능을 깨우려면 이러한 동물적 영토 본능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전략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젊을 때는 들개처럼 돌아다녀라, 집을 사는 것과 집에 사는 것은 다르다
부의 본능을 깨우기 위해서는 특히 젊은 시절에 한 곳에 정착하기보다 '들개처럼'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기업가들이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그들은 대부분 여러 도시와 국가를 오가며 다양한 네트워크와 시각을 형성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 불편함을 감수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 이는 영토 본능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라이프스타일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이들은 다양한 문화와 경제 흐름을 직접 체험하면서 글로벌 감각과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집을 사는 것'과 '집에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전자는 소유에 초점을 맞춘 투자 행위라면, 후자는 실제 생활의 질과 관련된 소비 행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혼동하며 '내 집'에 대한 소유욕에 사로잡혀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서울에서 월세 400만원을 내고 살면서도 매달 800만원씩 대출 상환을 하며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러한 혼동의 극단적 예시입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의 많은 부자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집을 꼭 소유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임대하며 자산을 다양한 투자처에 분산시킵니다. 뉴욕의 한 금융인은 "맨해튼에서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하고 그 차액을 투자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부의 본능을 깨운다는 것은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경제적 합리성과 유연성을 추구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신혼집 선정이 노후 재산을 좌우한다, 글로벌 경제가 곧 한국 경제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인 결혼 시기에 선택하는 '신혼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의 결정이 아니라 미래 재산 형성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많은 부부들이 감성적인 판단이나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무리하게 큰 집을 마련하거나, 교통이 불편한 곳에 저렴한 집을 구입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향후 수십 년간의 재정 상태를 좌우하게 됩니다. 신혼 초기에 적절한 규모의 임대 주택을 선택하고 나머지 자금을 분산 투자하거나, 이동성이 좋은 곳에 거주하며 다양한 직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부동산 전문가의 조사에 따르면, 신혼 초기 5년간 주거비 부담이 소득의 3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한 가구가 20년 후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현대 경제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곧 한국 경제'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과거처럼 국내 부동산에만 집중하는 투자 전략은 더 이상 최적의 선택이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우리의 자산도 국경을 넘어 다양하게 배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이제 모든 경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역시 국내 시장에만 한정하지 말고 글로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S&P 500 지수는 한국 코스피 지수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ETF에 분산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투자 영역을 지리적 경계에 가두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때, 비로소 진정한 부의 본능을 깨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영토에 대한 본능적 집착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경제적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부를 이루는 핵심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