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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의 비밀 : 금플레이션 시대의 서막

by Factory Boss 2025. 9. 18.

금값 급등의 원인 : 기준 금리 인하 기대와 실질 금리 하락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최근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금은 예로부터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불려왔지만,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는 단순히 안전자산 선호 심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금플레이션'의 저자이자 금 전문가이신 조규원 님과의 대담을 통해, 현재의 금값 상승을 이끄는 근본적인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금리는 현금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자를 의미합니다. 만약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은행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는 곧 투자자들이 이자 수익이 없는 금을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기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조규원 님은 금값을 분석할 때 명목 금리보다 '실질 금리'를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실질 금리란 명목 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을 뺀 수치입니다. 만약 물가 상승률이 명목 금리보다 높아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현금을 보유할수록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 즉 금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지난 8월, 미국 고용 시장의 둔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이는 잭슨홀 미팅에서 더욱 구체화되면서 금값의 급격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렇듯 실질 금리의 움직임과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는 금값 상승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달러에서 금으로 : 안전자산의 패러다임 변화와 과거의 교훈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중요한 흐름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와 금 모두를 안전자산으로 여겨 자금을 이동시켰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특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훼손, 그리고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달러의 매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과거에는 달러로 흘러갔을 자금들이 이제는 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1997년 IMF 외환 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는 자금이 달러로 쏠리면서 오히려 금값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1970년대의 상황과 매우 유사합니다. 당시에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1978년 이후 경기 침체가 해소되면서 금값은 무려 26배나 폭등했습니다. 조규원 님은 1970년대에 비해 금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가 18배나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만약 유사한 경제 시나리오가 반복된다면 금값은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또한, 잠재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또한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정 지출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으며, 그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인 금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특히 그가 연준에 압력을 가해 달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행보는 금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위상을 얻고 있습니다.

 

금 투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우리나라의 금 시장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 시세의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높은 국내 수요와 부족한 공급망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금광이 부족하고, 지리적인 고립으로 인해 수요가 급증했을 때 금을 빠르게 수입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금 가격을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하게 만듭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김치 프리미엄'을 역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이 낮거나 없을 때 금을 매수하고, 프리미엄이 높아졌을 때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수수료가 낮고 양도소득세가 없는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조규원 님은 금이 장기적인 상승 추세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새로운 금광이 상업 생산을 시작하기까지는 약 10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한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하며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비트코인은 거래 내역이 투명하여 정부의 추적이 가능하지만, 금은 물리적인 자산으로 익명성을 제공합니다. 이 때문에 경제 제재를 회피하려는 국가들에는 금이 더 매력적인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금은 산업적, 장식적 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거나 압류하기가 어렵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새로운 자산이 등장하여 금의 역할을 위협할 때마다 금의 가치는 오히려 더욱 상승했습니다. 1970년대 오일 달러 시스템이 등장했을 때에도 금값은 26배나 올랐던 사례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을 최소 5년 이상 보유해야 하는 장기 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포트폴리오의 약 10%를 금에 할당하여,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안전장치로 활용할 것을 권장합니다.